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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심정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성인에게 하듯 가슴을 세게 누르거나 숨을 강하게 불어넣어도 괜찮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성인과 유아는 체격, 해부학적 구조, 심정지 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CPR(심폐소생술) 방식 역시 반드시 구분해서 배워야 합니다.
👉 이번 글에서는 2020년 대한심폐소생협회 및 AHA(미심장협회) 최신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유아에게 적용하는 CPR 방법을 성인과 비교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절대 하면 안 되는 실수까지 함께 알려드립니다. 특히 실제 구조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착오, 부모가 놓치기 쉬운 대처 포인트까지 모두 안내해 드립니다.
1. 압박 깊이와 손가락 수부터 다릅니다
✔️ 성인 CPR: 두 손을 포개어 가슴 중앙을 약 5~6cm 깊이로 강하게 누릅니다. (가슴 깊이의 약 1/3)
✔️ 유아 CPR: 손가락 2개를 사용해 흉부의 1/3 깊이, 평균 약 4~5cm 정도만 부드럽게 압박해야 합니다. (1세~만 8세 미만 기준)
📌 유아의 가슴뼈는 연골 성분이 많아 매우 유연하지만, 동시에 약하기 때문에 성인처럼 힘을 주면 갈비뼈 골절, 심장 압박, 간 손상 등 치명적 위험이 따릅니다.
신생아는 또 다른 방법(두 엄지손가락을 흉골에 올리고 양팔로 감싸는 방식)이 적용되므로, 연령별로 정확히 구분해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압박 위치도 다릅니다
✔️ 성인: 양쪽 유두 사이, 흉골의 중앙 부위를 누릅니다.
✔️ 유아: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 아래쪽의 흉골 중앙을 손가락 두 개로 수직으로 압박합니다.
📌 위치를 너무 아래로 내리면 횡격막, 간, 위 등 장기를 압박할 수 있고, 너무 위로 올리면 심장과 폐에 충분한 압력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3. 인공호흡 방식도 반드시 달라야 합니다
✔️ 성인: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인 구조자는 인공호흡 없이 '가슴압박만 CPR(Hands-Only CPR)'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는 구조자의 시행 장벽을 낮추고 빠른 가슴압박 시작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의료인 또는 숙련된 구조자라면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입 대 입 방식으로 숨을 불어넣습니다.
✔️ 유아: 입과 코를 동시에 덮어야 하며, 볼을 부풀리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숨을 천천히 불어넣습니다.
📌 유아는 기도 구조가 짧고 좁으며 쉽게 폐쇄될 수 있으므로, 너무 강한 호흡은 폐파열, 위 팽창, 기도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한 번에 약 1초 동안, 가슴이 부풀어오를 정도로만 부드럽게 불어넣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 후 CPR을 시행하는 경우, 기도 이물 여부를 육안으로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4. CPR 시행 비율은 구조자 수에 따라 다릅니다
✔️ 성인 (일반인 구조자): 인공호흡 없이 가슴압박만 지속적으로 시행 (Hands-Only CPR)
✔️ 성인 (의료인 또는 숙련자): 가슴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 반복
✔️ 유아 (1세 이상\~8세 미만)
- 1인 구조자: 가슴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
- 2인 구조자: 가슴압박 15회 + 인공호흡 2회
📌 유아는 호흡이 원인인 심정지가 많아 인공호흡의 비중이 매우 중요합니다. 2인 구조 시 15:2 비율을 적용하면 산소 공급이 더욱 원활해집니다.
CPR 도중 유아가 스스로 호흡하거나 반응을 보이면 즉시 CPR을 멈추고 회복자세로 돌려놓습니다.
5. CPR 전 ‘의식·호흡 확인’ 방식도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 성인: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봅니다.
✔️ 유아: 발바닥을 살짝 꼬집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방식으로 자극을 줍니다. 낯선 사람에게 소리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슴의 움직임, 숨소리, 입 주변 공기 흐름을 통해 호흡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고, 10초 이상 확인하지 않도록 합니다.
6. AED(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시 주의사항
✔️ 소아용 패드 사용 권장 (만 8세 미만 또는 25kg 이하)
✔️ 소아 패드가 없다면 성인 패드를 사용하되, 가슴과 등 중앙에 하나씩 부착해 전기 충격 경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 최신 권고사항에 따르면, 소아 패드가 없더라도 성인용 AED 사용은 권장됩니다. 단, 패드끼리 겹치지 않도록 위치에 유의해야 하며, 전기 충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가슴압박 유지입니다.
▶ 유아 CPR 시 가장 많은 실수 Top 3
1. 성인처럼 세게 압박하는 것 → 갈비뼈 골절, 장기 손상 위험
2. 입만 덮고 인공호흡 → 공기 유입이 안 되어 CPR 무효화
3. 숨을 쉬거나 움직였다고 오해하고 중단 → 반응과 자발 호흡이 명확해질 때까지 계속해야 함
📌 CPR 시작 전에는 반드시 무반응+무호흡 상태임을 확인해야 하며, 도중 회복 징후가 명확할 때만 중단합니다.
▶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추가 팁
✔️ 아이가 쓰러졌을 때는 즉시 CPR을 1분간 먼저 시행한 후 119 신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기도 내 이물질이 보일 경우에만 손가락으로 제거, 보이지 않는 경우 억지로 빼려 하지 마세요.
✔️ 유아 CPR은 실습이 핵심입니다. 지역 보건소, 적십자사, CPR 교육기관을 통한 정기 교육 이수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유아는 체격, 기관 구조, 심정지 원인 모두 다르므로 CPR 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성인 CPR을 알고 있어도 유아 대상 구조법은 별도로 익혀야 하며, 손가락 압박, 입·코 동시 인공호흡, 소아용 AED 사용 등의 세부 차이를 숙지해야 합니다.
가정에 영유아가 있다면, 부모와 보호자는 반드시 유아 CPR을 반복 학습하고, 실습 훈련도 병행해야 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CPR 시리즈
👉 심정지 상황, 일반인이 해야 할 첫 대처법 (심폐소생술 1편)
👉 일반인이 직접 시행하는 CPR 방법 (심폐소생술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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