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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이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CPR)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심정지 상황에서 일반인이 해야 할 초기 대처법과 119 신고, 의식 확인 등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글에서는 실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슴 압박의 위치와 깊이부터 인공호흡 권장 상황, 연령(소아/영아)에 따른 CPR 차이까지 일반인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담았습니다.
가슴 압박 방법: 위치, 속도, 깊이
심폐소생술의 핵심은 가슴 압박입니다.
환자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눕힌 후, 가슴 중앙, 양쪽 젖꼭지 사이의 선상을 기준으로 압박 부위를 찾습니다. 정확히는 흉골 하단 1/2 지점을 눌러야 하며, 손바닥의 뿌리 부분을 대고, 다른 손을 덮어 깍지 낀 뒤 팔꿈치를 곧게 펴 체중을 실어 압박합니다.
압박 깊이는 성인의 경우 약 5~6cm, 소아는 약 4~5cm, 영아는 4cm 정도가 적절합니다.
속도는 분당 100~120회, ‘하나, 둘, 셋’ 하는 리듬을 반복하거나, “곰 세 마리” 노래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박자를 떠올리면 속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압박과 이완을 동일하게 주어야 하며, 체력이 소모되더라도 중단 없이 지속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열쇠입니다.
인공호흡 여부: 권장 / 비권장 상황
과거에는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병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에서는 가슴 압박만 시행하는 ‘Hands-Only CPR’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호흡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술 부족으로 인해 CPR을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단,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자가 어린아이, 영아, 익사 사고, 질식 상황 등 산소 부족이 원인일 경우
- 심폐소생술 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경우
- 감염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경우
그 외 상황에서는 가슴 압박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으며, 지체 없이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 CPR 시 유의사항
심정지 환자를 마주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가슴 압박을 시행할 때는 양손의 위치가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체중을 실어 충분한 깊이로 눌러야 효과가 있습니다. 팔꿈치를 구부리면 압박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팔을 곧게 유지하세요.
CPR 중에는 피로가 빨리 찾아올 수 있으므로, 2명이 있다면 2분마다 역할을 교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자의 의식이나 호흡이 돌아온 것 같다면 CPR을 즉시 멈추지 말고, 전문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주의 깊게 확인하며 지침에 따라 행동하세요.
성인 vs 소아/영아 심폐소생술 차이점
심폐소생술은 연령에 따라 시행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는 양손을 사용하여 가슴 중앙을 강하게 압박하지만, 소아나 영아에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소아(1세~청소년): 한 손 또는 양손을 사용하지만, 압박 깊이는 약 4~5cm, 강도는 조절해야 합니다. 필요시 인공호흡도 병행이 권장됩니다.
✔️ 영아(0~12개월): 두 손가락을 이용해 흉골 중앙을 압박, 깊이는 약 4cm 정도로 조심스럽게 시행해야 합니다. 인공호흡도 필수로 포함되어야 하며, 코와 입을 함께 덮어 불어넣는 방식입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심정지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인공호흡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CPR은 반드시 교육을 통해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하고, 누구나 시행할 수 있는 생명 구조법입니다. 이 글을 통해 실제로 어떻게 가슴 압박을 해야 하는지, 인공호흡은 어떤 상황에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이에게 CPR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등을 이해하셨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CPR을 알고 있는 당신, 바로 그 손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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