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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신안 앞바다. 물속에 묻힌 보물을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그저 단순한 보물찾기 드라마가 아니다.
욕망, 배신, 그리고 생존이 얽힌 진짜 '사람 이야기'다.
▶ 공개 정보 요약
✔️ 현재(8/8) 공개 회차: 11부작, 2025년 7월 16일 첫 공개
✔️ 1~3화 동시 오픈 후, 매주 수요일 2화씩 순차 공개
✔️ 디즈니+ 및 Hulu 독점 스트리밍
1.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 머구리와 인간 군상
<파인: 촌뜨기들>을 보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머구리'라는 존재다.
스쿠버다이빙을 자주 하는 입장에서, 수중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주복처럼 생긴 잠수복을 입고 배에서 공기를 공급받으며 수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바다 속 난파선에서 도자기를 건져 올리는 장면은 다이버로서도 신기하고, 내게는 예전 난파선 다이빙 경험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현대의 스쿠버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데, 이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사적, 물리적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케이퍼물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 생물인가'를 보여준다.
어설픈 촌뜨기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욕망과 사정이 있다.
2. 유노윤호, 'Thank U'에서 배우로의 점프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유노윤호 배우를 볼 때마다 그의 솔로곡 'Thank U' 무대가 먼저 떠오르곤 했다.
그런데 <파인>에서의 그는 완전히 달랐다.
잔뜩 힘이 들어간 캐릭터가 아님에도, 존재감이 또렷했고, 긴장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한 장면에서 무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던 그 눈빛은, 진짜로 그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저 아이돌 출신 배우로 소비되기에는, 이제는 꽤 단단해진 느낌이다.
3. 웹툰 원작? 드라마만의 맛이 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도 크고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강윤성 감독의 연출은 원작의 색을 살리면서도 드라마 특유의 서스펜스와 영상미를 잘 살려냈다.
특히 신안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중 장면들은 실제 촬영인지 CG인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직접 다이빙을 해본 입장에서 보아도 상당히 사실적이고 현장감이 넘친다.
난파선의 디테일, 탁한 물 속 시야, 도자기를 찾는 인물들의 긴장된 움직임이 CG 티 없이 자연스러워, 실제 수중 촬영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디즈니+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된다는 점도, 이런 영상미에 큰 시너지를 더한 것 같다.
4. 캐릭터의 향연, 누구 하나 버릴 인물 없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이름만 들어도 탄탄한 배우진.
그런데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주연만이 아닌, 조연까지 살아 있다는 것.
각자의 욕망을 숨기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잔혹하게 움직이는 인물들.
모두가 탐욕의 바다 위에서 생존을 걸고 흔들린다.
그 과정이 오히려 우리 일상과 닮아 있어 더 씁쓸하고 몰입된다.
5. 지금 보기 딱 좋은 이유: 무더위 속의 진짜 긴장감
여름, 그리고 바다. 얼핏 시원하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바다를 통해 긴장감과 인간 드라마를 모두 전달한다.
무더위에 지쳐 아무 생각 없이 눕고 싶은 밤,
<파인: 촌뜨기들>은 단 1화 만으로도 그 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몰입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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